지리산 운해 / 복효근
어머니는 또
햇솜을 저리 넓게 펴 놓으시고
이불을 지으려나보다
가으내 산마루 별밭에서
목화를 따시더니
묶어보낸 전답 하나 없이
닳아진 숟가락 하나 없이
제금 내보낸 첫째 둘째 셋째…
아직 새벽
서리 바람 차운데
넉넉한 아침 햇살 잘 펴져서
세상일 따뜻해질 때까지
내 딸 내 새끼 이 세상 모든 짐승 새끼들도
새 이불 펴 덮고 꽃잠 자라고
지리산 어머니
섬처럼 홀로 서서
햇솜을 펴 널고 계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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